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비트코인이 8만6000달러대에서 걸음을 멈췄다. 23일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8만6415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22% 내렸다. 전날 8개월 만의 최고가를 쓴 뒤 하루 만에 상승세가 잦아들었다.
일주일 기준으로는 여전히 강하다. 7일 전과 비교하면 13.1% 높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도 12.62% 올라 2755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종가 7만6386달러에서 8만6389달러로
최근 7거래일 종가를 늘어놓으면 흐름이 보인다. 7만6386달러에서 출발해 8만863달러, 8만1226달러, 8만1144달러로 사흘간 8만1000달러 언저리에 머물렀다. 이후 8만6579달러로 뛰어오른 뒤 8만6159달러, 8만6389달러로 사흘째 제자리걸음이다.
7일 변동 범위는 7만5975달러에서 8만7385달러다. 고점 8만7385달러는 90일 기준으로도 가장 높은 값이다. 같은 기간 저점은 5만7759달러였다.
이동평균선과의 거리는 벌어져 있다. 20일 이동평균은 7만9596달러, 50일 이동평균은 7만4566달러다. 현재 가격은 20일선보다 8.6%, 50일선보다 15.9% 위에 있다.
| 구분 | 수치(23일 오후 3시) |
|---|---|
| 비트코인 | 8만6415달러 (24시간 -0.22%, 7일 +13.1%) |
| 이더리움 | 2755달러 (24시간 -0.74%, 7일 +12.62%) |
| 24시간 고가·저가 | 8만7247달러 / 8만5132달러 |
| 미결제약정 | 92억7000만달러 (24시간 -1.9%) |
| 펀딩비 | 8시간 0.0011% (연 1.2%) |
| 공포탐욕지수 | 71 (전일 78) |
*출처=바이낸스 선물 데이터, alternative.me 공포탐욕지수
미결제약정 1.9% 감소
파생 시장 쪽 숫자는 결이 조금 다르다. 비트코인 무기한선물 미결제약정은 92억7000만달러로 24시간 사이 1.9% 줄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는 선물 계약의 총액이다. 이 숫자가 줄었다는 것은 새로 들어온 포지션보다 정리된 포지션이 많다는 뜻이다. 가격이 24시간 기준으로는 1.04% 올랐는데도 미결제약정이 줄었다면, 신규 매수세가 들어와 올린 상승이라기보다 기존 매도 포지션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나온 움직임일 가능성이 있다.
펀딩비는 8시간당 0.0011%, 연율로 환산하면 1.2% 수준이다. 펀딩비는 선물 가격을 현물에 붙들어 두기 위해 롱과 숏 사이에 주고받는 수수료다. 양수이므로 롱이 숏에 지불하는 구조이지만, 연 1.2%는 과열로 보기 어려운 낮은 수치다.
개미는 롱 늘리고 상위 계좌는 줄여
포지션 구성은 계좌 종류에 따라 갈렸다. 전체 계좌 기준 롱 비중은 47.2%로 24시간 전(46.5%)보다 0.7%p 늘었다. 반면 상위 트레이더 롱 비중은 66.5%로 같은 기간 2.6%p 줄었다.
자금 흐름을 보여주는 누적거래량델타(CVD)는 24시간 기준 마이너스 5617비트코인으로 매도 우위였다. 48시간 누적으로는 플러스 1319비트코인이다. 최근 하루 동안 시장가 매도가 매수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다만 순간 체결만 보면 매수 쪽이다. 테이커 매수·매도 비율은 1.264로 24시간 평균 0.961보다 높다. 짧은 구간에서는 시장가 매수가 우세하다는 신호다.
심리 지표는 한 단계 식었다. 공포탐욕지수는 71로 전날 78보다 7p 내렸다. 여전히 ‘탐욕’ 구간이지만 정점에서는 물러섰다.
바깥 환경
거시 지표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달러인덱스는 100.74로 0.30% 올랐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96%였다. 변동성지수(VIX)는 14.87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은 온스당 4368달러였다.
국내 증시는 올랐다. 코스피는 7048.95로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0.59% 상승했다.
확인된 것과 확인 안 된 것
확인된 것은 일주일 사이 13% 상승한 뒤 사흘째 8만6000달러대에서 가격이 멈춰 섰다는 사실이다. 미결제약정이 줄고 공포탐욕지수가 후퇴한 것도 숫자로 확인된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이 멈춤이 다음 움직임을 위한 정비인지, 상승이 끝난 자리인지다. 미결제약정 감소와 24시간 CVD 매도 우위는 신규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 증거로 보기 어렵고, 낮은 펀딩비와 상위 계좌의 롱 축소도 방향을 한쪽으로 가리키지 않는다.
다음에 볼 기준값은 셋이다. 7일 고점인 8만7385달러, 20일 이동평균인 7만9596달러, 그리고 미결제약정 92억달러선이다. 가격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든 미결제약정이 함께 늘어야 자금이 실제로 따라붙었다고 읽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