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여드레 연속 들어왔다. 8거래일 동안 순유입 규모는 28억달러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8만달러 문턱까지 올라섰다. 28일 오후 비트코인은 7만9659달러에 거래됐다. 전날보다 0.80% 높은 수준이다.

ETF 자금 수치는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집계를 인용한 것으로, 가상자산 매체 디크립트가 27일 보도했다. 시세는 바이낸스 BTCUSDT 기준이다.

하루 최대 6억달러

여드레 흐름은 고르지 않았다. 하루 순유입이 가장 컸던 날은 8월 20일로 6억630만달러가 들어왔다.

가장 적었던 날은 26일의 2억3220만달러였다. 최대와 최소가 2.6배 차이 난다.

그래도 여드레 내내 방향은 한쪽이었다. 하루도 순유출로 돌아서지 않았다.

IBIT가 20억달러, 전체의 72%

들어온 돈이 어디로 갔는지가 이번 구간의 특징이다. 블랙록의 IBIT 한 곳에 20억2000만달러가 몰렸다. 8일간 순유입 28억달러의 72%다.

나머지 열 개 남짓한 상품이 8억달러가 채 안 되는 금액을 나눠 가진 셈이다.

IBIT의 연초 이후 누적 순유입은 631억달러가 됐다. 올해 한동안 마이너스였던 연간 누적 흐름이 이번 유입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ETF는 여러 투자자의 돈을 모아 비트코인을 대신 사서 보관하는 펀드다. 순유입은 그날 새로 들어온 돈에서 빠져나간 돈을 뺀 값이다. 지갑을 만들거나 거래소에 가입하지 않아도 증권계좌로 살 수 있어 기관 자금의 통로로 쓰인다.

GBTC는 반대 방향으로 276억달러

같은 시장 안에서 정반대로 움직이는 상품도 있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다.

GBTC는 26일 하루에만 504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2024년 상장 이후 누적으로는 276억달러가 유출됐다.

GBTC는 ETF로 전환되기 전부터 운용되던 신탁 상품이라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다. 전환 이후 보수가 낮은 신규 상품으로 갈아타는 자금 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비트코인 ETF 시장의 순유입 숫자는 두 흐름의 차액으로 봐야 한다. 신규 상품으로 들어오는 돈과 GBTC에서 나가는 돈이 상쇄되고 남은 값이다.

카테고리 누적 547억달러

상쇄하고 남은 결과가 카테고리 누적 순유입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전체의 상장 이후 누적 순유입은 547억달러로 집계됐다.

IBIT 한 곳의 누적 순유입 631억달러보다 84억달러 적다. IBIT가 끌어온 돈의 일부가 다른 상품에서 빠져나간 돈으로 메워졌다는 뜻이다.

8거래일 순유입28억달러
일별 최대6억630만달러 (8월 20일)
일별 최소2억3220만달러 (8월 26일)
IBIT 8일간20억2000만달러 (72%)
IBIT 연초 이후 누적631억달러
GBTC 상장 이후 누적-276억달러
전체 누적 순유입547억달러

*출처=파사이드 인베스터스 집계, 디크립트 보도

가격은 8만달러 문턱

자금이 들어오는 동안 가격도 올랐다. 비트코인의 최근 7일 상승률은 3.34%다.

24시간 기준으로는 7만8566달러에서 8만150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 27일 장중에는 8만475달러까지 올랐다.

다만 8만달러 위에서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최근 7일 고점은 8만1500달러이고, 28일 오후 시세는 그보다 1841달러 아래다.

중기 이동평균선과의 거리는 벌어져 있다. 20일 이동평균은 7만457달러, 50일 이동평균은 6만6773달러다. 현재 가격은 20일선보다 13.1% 높다.

90일로 넓혀 보면 저점 5만7759달러, 고점 8만1500달러다. 지금 위치는 고점 쪽에 가깝다.

확인된 것과 남은 변수

확인된 것은 자금 흐름의 방향과 쏠림이다. 여드레 연속 순유입이 이어졌고, 그 대부분이 한 상품으로 들어갔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지속성이다. 유입 규모는 20일 6억달러에서 26일 2억3000만달러로 이미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순자산 증가분을 자금 유입으로 오해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가격이 오르면 새 돈이 들어오지 않아도 순자산은 늘어난다. 두 숫자는 따로 봐야 한다.

앞으로 볼 기준값은 세 개다. 하루 순유입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지, 가격이 7일 고점 8만1500달러를 넘겨 8만달러 위에서 종가를 만드는지, 그리고 IBIT 쏠림 비율 72%가 낮아지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