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비트코인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앞두고 7만5000달러대로 밀렸다. 바이낸스 BTC/USDT 시세 기준 비트코인은 16일 오후 8시(한국시간) 7만5900달러에 거래됐다.
하락은 15일(협정세계시 기준) 하루에 집중됐다. 이날 비트코인은 7만8189달러로 출발해 7만5644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낙폭은 3.25%였고, 장중 한때 7만4967달러까지 내려갔다.
바로 전날인 14일에는 7만9600달러까지 올랐었다. 이틀 사이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4632달러, 약 5.8%다.
거래대금 16.6억달러, 열흘 중 최대
하락한 날 거래가 몰렸다. 15일 바이낸스 BTC/USDT 거래대금은 약 16억5900만달러로, 최근 열흘 가운데 가장 컸다. 주말인 12~13일 거래대금이 5억~6억달러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세 배 가까운 규모다.
가격이 내릴 때 거래대금이 커졌다는 것은 매도 물량이 실제로 쏟아졌다는 뜻이다. 거래 없이 가격만 흘러내린 하락보다 무게가 있다.
이더리움은 낙폭이 더 컸다. 같은 날 2515달러에서 2398달러로 4.67% 내렸고, 장중 저점은 2358달러였다.
| 구분 | 내용 |
| 비트코인 (16일 오후 8시) | 7만5900달러 |
| 15일 등락률 | -3.25% (저점 7만4967달러) |
| 15일 거래대금 | 약 16억5900만달러 |
| 9월 3일 고점 | 8만2300달러 |
| 8월 17일 저점 | 6만2751달러 |
| 선물 미결제약정 | 10만3517→10만7492 BTC (+3.8%) |
| 공포·탐욕 지수 | 69→51 |
*출처=바이낸스(현물·USDT 무기한 선물), 얼터너티브닷미
미결제약정 3975BTC 증가
선물시장에서는 다른 신호가 나왔다. 바이낸스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의 미결제약정은 15일 0시(협정세계시) 10만3517BTC에서 16일 0시 10만7492BTC로 3975BTC, 3.8% 늘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고 열려 있는 선물 계약의 총량이다. 가격이 내리는데 미결제약정이 늘었다는 것은 기존 포지션이 정리되기보다 새 포지션이 쌓였다는 뜻이다. 하락에 베팅하는 신규 매도와 저가 매수를 노린 신규 매수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읽을 수 있다.
계좌 수 기준으로는 매수 쪽이 많았다. 16일 0시 집계에서 바이낸스 비트코인 선물 계좌 가운데 매수(롱) 포지션 비중은 64.5%로, 하루 전 53.8%에서 10.7%p 늘었다. 가격이 빠지자 반등을 기대한 개인 계좌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 유지 비용인 펀딩비는 8시간 기준 0.0028%로 낮은 수준이다. 매수 쪽이 과도한 웃돈을 내면서까지 몰려 있지는 않다는 뜻이다.
시장 심리도 식었다. 얼터너티브닷미의 공포·탐욕 지수는 69(탐욕)에서 51(중립)로 하루 만에 18 내려갔다.
고점 대비 7.8% 아래
큰 흐름에서 보면 비트코인은 아직 한 달 전보다 높다. 8월 17일 6만2751달러에서 9월 3일 8만2300달러까지 31.2% 올랐다. 현재 가격은 고점보다 7.8% 낮고, 저점보다는 21.0% 높다.
이번 하락의 배경으로는 미국 금리가 꼽힌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5일(현지시간) 5.00%로 올라섰고, 원·달러 환율은 16일 1368.6원으로 이틀 새 21.3원 올랐다. 안전자산 금리가 오르면 비트코인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에서 돈이 빠지기 쉽다.
FOMC 결정은 17일 새벽 3시(한국시간)에 나온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0~3.75%이며, 시장에서는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확인된 것은 결정을 앞두고 거래대금을 동반한 하락이 나왔고, 선물시장에 새 포지션이 쌓였다는 사실이다. 늘어난 포지션은 결정 직후 가격이 어느 쪽으로든 크게 움직이면 연쇄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볼 기준은 두 가지다. 비트코인이 15일 저점인 7만4967달러를 지키는지, 그리고 결정 이후 미결제약정이 10만7000BTC대에서 줄어드는지다. 가격 하락과 함께 미결제약정이 급감한다면 포지션 청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