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1% 안팎 비싸게 형성되고 있다. 이른바 ‘김치프리미엄’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와 0~2% 사이를 오가는 모습이다.

20일 오전 10시 10분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억923만4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 가격은 8만1287.89달러였다.

코인베이스 가격에 이날 원·달러 매매기준율 1332.1원을 곱하면 1억828만3598원이다. 업비트 가격이 이보다 95만402원, 0.88% 높다.

김치프리미엄, 한 달 새 -2.29%~2.24%

김치프리미엄은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을 원화로 환산한 값보다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낸다. 플러스면 국내가 비싸고, 마이너스면 국내가 싸다. 마이너스 구간은 ‘역프리미엄’이라 부른다.

코바 인사이트가 업비트와 코인베이스의 일봉 종가(매일 오전 9시 기준)에 한국은행 매매기준율을 적용해 9월 이후 흐름을 계산했다. 프리미엄은 9월 11일 오전 9시 2.24%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았던 때는 9월 22일 오전 9시 -2.29%다. 해외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만에 8만1159달러에서 8만6594달러로 6.7% 뛴 직후였다.

10월 들어서는 다시 플러스 구간이다. 10월 8일 1.82%, 13일 1.53%, 16일 0.12%, 20일 1.09%로 1% 안팎에서 움직였다.

구분내용
업비트 가격(20일 오전 10시 10분)1억923만4000원
코인베이스 가격(같은 시각)8만1287.89달러
원화 환산 해외가격1억828만3598원(1332.1원 적용)
김치프리미엄0.88%
9월 이후 최고2.24%(9월 11일)
9월 이후 최저-2.29%(9월 22일)

*출처=업비트, 코인베이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코바 인사이트 계산

급등 땐 역프리미엄이 나온 이유

9월 21일 급등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다. 해외 매수세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동안 국내 가격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국내가 상대적으로 싸졌다.

이 시기 국내 거래는 크게 늘었다. 업비트 비트코인 원화 거래대금은 9월 21일 오전 9시부터 24시간 동안 3079억원으로, 9월 이후 하루 최대였다.

거래가 몰렸는데도 역프리미엄이 났다는 것은 국내에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도 함께 많았다는 의미로 읽힌다. 가격이 오를 때 국내 투자자는 사기보다 파는 쪽에 섰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가격 차이가 바로 메워지지 않는 데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해외에서 산 코인을 국내로 옮겨 파는 차익거래는 외환 송금 한도와 거래소 입출금 절차에 막혀 대규모로 하기 어렵다.

최근 7일 거래대금 26.8% 감소

지금의 1% 안팎 프리미엄은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나타났다. 10월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업비트 비트코인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812억원이다.

그 직전 30일 평균 1109억원보다 26.8% 적다. 19일 오전 9시부터 24시간 거래대금은 610억원에 그쳤다.

해외 가격은 8만달러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코인베이스 종가 기준 10월 6일 8만5539달러에서 19일 8만1837달러로 4.3% 내렸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프리미엄 계산에 영향을 준다. 환율이 9월 22일 1384.3원에서 20일 1332.1원으로 3.8% 내리면서, 같은 달러 가격이라도 원화로 환산한 해외 가격이 낮아졌다.

확인할 기준값

김치프리미엄은 국내 투자자의 매수 강도를 보여주는 보조 지표다. 1% 안팎의 플러스는 국내 수요가 해외와 비슷하거나 조금 강하다는 정도로 읽힌다.

프리미엄이 3% 이상으로 벌어지면 국내 매수 과열 신호로, 다시 마이너스로 내려가면 국내 매도 우위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가격 방향을 예단할 수는 없다.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을 때 사면 그만큼 비싸게 사는 셈이 된다. 업비트에서 거래하는 투자자라면 주문 전에 해외 시세와 환율을 함께 확인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