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비트코인이 18일 6만4059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1.11% 올랐다.

가격 상승폭만 보면 평범한 하루다. 그런데 이 상승을 만든 구조는 하루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선물시장에 쌓여 있던 매수 쏠림이 하루 만에 대부분 풀렸다.

펀딩비 연 2.01%, 하루 전의 5분의 1

바이낸스 무기한 선물의 최근 펀딩비는 8시간당 0.0018%였다. 연율로 환산하면 2.01%다.

펀딩비는 무기한 선물 가격을 현물 가격에 붙들어 두기 위해 롱과 숏이 주고받는 수수료다. 값이 양수면 롱이 숏에게 돈을 낸다.

같은 지표는 직전 구간에서 8시간당 0.0092%까지 올랐다. 연율로는 10.08%다.

연 10%는 롱 포지션을 1년 들고 있으면 원금의 10분의 1을 비용으로 낸다는 뜻이다. 가격이 그대로여도 손실이 쌓이는 구조다.

그 비용이 연 2%로 내려왔다. 롱을 유지하는 부담이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펀딩비가 높다는 것은 오르는 쪽에 선 돈이 많다는 신호다. 그 값이 빠르게 내려오면 쏠림이 해소됐다고 읽는다.

개미 롱 비중 9.21%포인트 감소

계정 수 기준으로 롱을 잡은 비율은 59.75%였다. 숏은 40.25%다. 비율로는 1.48배다.

하루 전 같은 지표는 68.96%였다. 하루 사이 9.21%포인트가 줄었다.

열 명 중 일곱 명 가까이가 오르는 쪽에 서 있던 구도가, 열 명 중 여섯 명으로 옅어졌다.

같은 시각 상위 트레이더의 롱 비중은 59.79%였다. 하루 전 59.53%보다 0.26%포인트 늘었다.

두 집단의 차이가 사라졌다는 점이 이날의 특징이다. 하루 전에는 소액 계정이 상위 트레이더보다 롱에 9.43%포인트 더 쏠려 있었다. 지금은 두 수치가 0.04%포인트 차이로 붙었다.

한쪽으로 계정이 몰려 있으면 반대 방향 움직임이 나올 때 청산이 연쇄로 터진다. 쏠림이 풀렸다는 것은 그 취약함이 줄었다는 뜻이다.

구분내용
가격6만4059달러 (24시간 +1.11%)
24시간 고저6만4601~6만3255달러
24시간 거래대금85억3100만달러
미결제약정10만6396BTC (68억6300만달러)
펀딩비8시간 0.0018% (연 2.01%)
개미 롱 비중59.75% (-9.21%p)
상위 트레이더 롱59.79% (+0.26%p)
공포탐욕지수41 (전일 31)

*출처=바이낸스 선물 공개 데이터, 얼터너티브미

미결제약정 4.10% 감소

바이낸스 선물의 미결제약정은 10만6396BTC였다. 금액으로는 68억6300만달러다.

하루 전에는 11만943BTC였다. 코인 수량 기준으로 4.10% 줄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고 살아 있는 계약의 총량이다. 새 자금이 들어오면 늘고, 포지션이 정리되면 줄어든다.

가격이 오르는 동안 미결제약정이 줄었다는 것은 새 매수가 들어온 것이 아니라 기존 포지션이 정리됐다는 뜻이다.

다만 이번에는 정리된 쪽이 롱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롱 비중이 9.21%포인트나 줄었기 때문이다. 오르는 도중에 오르는 쪽 포지션을 접었다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읽힌다.

공포탐욕지수 41, 열흘 만의 최고

시장 심리를 0에서 100 사이로 나타내는 공포탐욕지수는 41을 기록했다. 하루 전 31에서 10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25 아래면 극단적 공포, 75 위면 극단적 탐욕으로 분류한다. 41은 여전히 공포 구간이다.

최근 열흘 동안 이 지수는 27에서 41 사이를 오갔다. 41은 그 기간의 가장 높은 값이다.

바닥권에서 심리가 한 계단 올라왔지만 아직 중립인 50에도 닿지 못했다는 뜻이다.

가격은 12거래일째 좁은 구간

최근 12거래일 동안 비트코인은 고가 6만5474달러, 저가 6만2535달러 사이에서만 움직였다. 위아래 폭이 4.7%에 그친다.

종가만 따지면 범위는 더 좁다. 6만2900달러에서 6만4963달러 사이로 3.3%다.

17일 하루는 이 구간 안에서 가장 큰 거래량이 나온 날이었다. 6만2900달러에 출발해 6만4532달러로 마쳤고, 하루 상승률은 2.59%였다.

이더리움은 같은 시각 1891달러로 24시간 전보다 0.57% 내렸다. 비트코인이 오르는 동안 이더리움은 내린 것이다.

비트코인만 오르고 다른 코인은 따라 오르지 않는 흐름은 자금이 전체 시장으로 퍼지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남은 변수는 현물 ETF

선물 쪽 부담이 줄었다는 점은 확인됐다. 반면 현물 상장지수펀드 자금은 아직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

코인데스크는 17일 기사에서 지난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3억9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를 "6주 만의 최대 주간 인출"이라고 표현했다.

정리하면 이렇다. 확인된 것은 선물시장의 과열이 하루 만에 풀렸다는 사실이다. 펀딩비, 롱 비중, 미결제약정 세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이 정리가 상승의 발판인지, 아니면 상승을 끌고 갈 힘이 빠진 것인지다. 쏠림이 풀리면 하락에는 덜 취약해지지만 그 자체가 상승 재료는 아니다.

다음에 볼 기준값은 두 개다. 하나는 최근 12거래일의 상단인 6만5474달러다. 이 선을 넘으면 좁은 구간을 벗어난 것으로 본다.

다른 하나는 미결제약정이다. 가격이 오르면서 이 값도 함께 늘어난다면 정리 국면이 끝나고 새 자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근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