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올해 상반기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금융민원이 7만8979건으로 1년 전보다 39.5% 늘었다. 은행, 보험, 증권, 서민금융 등 모든 권역에서 민원이 증가했고, 증가 폭은 금융투자 권역이 가장 컸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이런 내용의 ‘2026년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 및 처리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 접수 건수는 5만6633건이었다. 반년 새 2만2346건이 더 들어온 셈이다.
분쟁민원 2만7000건, 41.7% 증가
금융민원은 성격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질의나 건의처럼 돈이 걸리지 않은 일반민원과, 금전적 권리를 두고 다투는 분쟁민원이다.
일반민원은 5만1979건으로 38.3% 늘었다. 분쟁민원은 2만7000건으로 41.7% 증가해 더 빠르게 불었다. 돈을 돌려달라는 다툼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금감원은 소비자보호 감독을 강화하면서 소비자의 민원 제기 인식이 높아져 일시적으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7~8월에는 예년 수준으로 돌아와 안정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 권역 | 상반기 접수 (전년 대비) |
|---|---|
| 보험 | 3만9963건 (+42.0%) |
| 중소서민 | 1만6223건 (+22.8%) |
| 은행 | 1만3245건 (+30.5%) |
| 금융투자 | 9548건 (+86.1%) |
| 전체 | 7만8979건 (+39.5%) |
*출처=금융감독원
증권사 민원 99.6% 늘어 두 배
증가율 1위는 금융투자 권역이다. 5131건에서 9548건으로 86.1% 늘었다. 이 중 증권회사 민원이 3286건에서 6559건으로 99.6% 증가해 사실상 두 배가 됐다.
금감원은 주식·ETF 거래 불만과 불공정거래 조사 요청 등이 늘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민원은 245건에서 1169건으로 377.1%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금감원은 스페이스X 공모주 편입 관련 과대광고 등을 주요 사례로 들었다.
가상자산사업자 민원도 372건에서 679건으로 82.5% 늘었다. 금융투자 권역 민원의 7.1%를 차지한다. 반면 투자자문회사 민원은 437건에서 333건으로 23.8% 줄었다.
보험이 전체의 51%
건수로 가장 많은 곳은 여전히 보험이다. 3만9963건으로 전체 민원의 51%를 차지했다. 분쟁민원만 놓고 보면 보험 비중은 87%에 이른다.
손해보험 민원은 3만136건으로 40.5% 늘었다. 보험금 산정 및 지급 관련 민원이 3415건 늘었고, 보험사가 보상 책임이 있는지 판단하는 면부책 결정 민원도 78.9% 증가했다. 생명보험 민원은 9827건으로 47.0% 늘었다.
은행 민원은 1만3245건으로 30.5% 증가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신고와 지급정지 해제 요청 관련 민원이 77.8%, 거래 한도 제한과 착오송금 등 예·적금 관련 민원이 59.3% 늘었다.
처리 7만8462건, AI 포털 시범운영
상반기 처리 건수는 7만8462건으로 32.0% 늘었다. 접수 건수보다는 517건 적어, 증가율(39.5%)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분쟁민원 처리는 2만5747건으로 19.0% 증가했다. 은행 권역 분쟁 처리는 694건으로 72.1% 줄었는데, 지난해 상반기 홍콩H지수 ELS 분쟁을 대거 처리한 데 따른 기저효과다.
금감원은 9월부터 생성형 AI 기반 민원·분쟁 종합포털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민원 검토 시간을 줄이려는 목적이다. 올해 1~8월 발령한 소비자경보는 24건으로 1년 전 20건보다 20.0% 많다.
하반기 흐름은 금감원 설명대로 민원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왔는지가 관건이다. 지난해 연간 민원은 12만8419건이었다. 올해 연간 수치가 이를 얼마나 넘어서는지, 특히 금융투자와 가상자산 권역 증가세가 이어지는지 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