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만든 미국 앤트로픽이 나스닥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86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4배 늘었다.
앤트로픽은 현지시간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S-1)를 공개 제출했다. 상장 시장은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 종목 코드는 ‘ANT’다. 공모 주식 수와 공모가 범위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신고서가 효력을 얻기 전까지는 주식을 팔 수 없다. 주관사단은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씨티그룹 등 20여 곳이다.
상반기 매출 162억8600만달러
신고서에 담긴 실적을 보면 매출 증가 속도가 두드러진다. 연간 매출은 2023년 4100만달러, 2024년 3억8600만달러, 2025년 45억8500만달러였다.
올해 상반기 매출 162억8600만달러는 지난해 연간 매출의 3.6배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11억6300만달러였다.
큰 고객도 빠르게 늘었다. 최근 12개월 동안 10만달러 이상을 쓴 고객은 9월 말 기준 1만1900곳을 넘었다. 1년 전에는 950곳 남짓이었다. 100만달러 이상 고객은 1900곳 이상, 1000만달러 이상 고객은 약 250곳이다.
| 구분 | 내용 |
|---|---|
| 상장 시장 / 종목 코드 |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 ANT |
| 2026년 상반기 매출 | 162억8600만달러 (전년 동기 11억6300만달러) |
| 2025년 연간 매출 | 45억8500만달러 |
| 상반기 영업손실 | 6억9300만달러 (전년 동기 21억3500만달러) |
| 상반기 순손실 | 807억4800만달러 |
| 10만달러 이상 고객 | 1만1900곳 이상 (9월 말 기준) |
*출처=앤트로픽 증권신고서(S-1)
영업손실 6억9300만달러로 축소
본업에서 낸 손실은 줄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6억9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1억3500만달러보다 67.5% 줄었다.
가장 큰 비용은 AI를 돌리는 데 드는 연산·인프라 비용이다. 상반기 89억4500만달러로 전체 영업비용 169억7900만달러의 52.7%를 차지했다. 인건비는 31억5200만달러, 판매·마케팅·제휴 비용은 31억6800만달러였다.
주식 보상 비용과 비현금 기부금을 뺀 회사 자체 기준의 조정 영업이익은 16억달러 흑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조정 영업손실 18억달러였다. 조정 영업이익은 회계 기준이 아닌 회사 자체 지표라 그대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순손실 807억달러의 정체
숫자만 보면 상반기 순손실은 807억4800만달러에 이른다. 매출의 다섯 배에 가깝다.
이 손실의 대부분은 현금이 나간 돈이 아니다. 전환사채, 파생상품 부채, 조건부 지분인수계약(SAFE)의 공정가치 변동으로 잡힌 손실이 723억8800만달러다.
전환사채는 나중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회사 기업가치가 오르면 이 채권을 주식으로 바꿨을 때의 가치도 올라가고, 회사 장부에는 그만큼 부채가 늘어 손실로 잡힌다. 신고서도 이 손실이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다. 회사가 잘될수록 장부상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이사회 과반은 신탁, 의결권 50.1%는 창업자
지배구조도 일반 상장사와 다르다. 앤트로픽은 미국 델라웨어주 법에 따른 공익법인(PBC)이다. 주주 이익과 함께 ‘인류의 장기적 이익을 위한 첨단 AI의 책임 있는 개발’이라는 공익 목적을 함께 따져야 한다.
회사와 금전적 이해관계가 없는 위원들로 꾸린 ‘장기이익신탁(LTBT)’은 특별 주식인 클래스 T 보통주를 통해 이사회 과반을 선임하고 해임할 수 있다.
공동 창업자 7명이 만든 회사는 클래스 F 보통주 1주를 받는다. 이 주식에는 경제적 권리가 없지만 주주총회 의결권의 50.1%가 붙는다. 공모로 풀리는 클래스 A 주식은 1주당 1표다. 회사 스스로 나스닥 규정상 ‘지배주주가 있는 회사’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은 공모가와 공모 규모, 상장 날짜다. 다음에 볼 숫자는 신고서 수정본에 들어갈 공모가 범위와 공모 주식 수다. 이 두 숫자가 나와야 시장이 매기는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