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엔·달러 환율이 17일 159.07엔까지 내려왔다. 직전 거래일보다 0.22% 하락했다.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올랐다는 뜻이다. 같은 1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엔이 줄었기 때문이다.
같은 날 원·달러 환율도 1414.76원으로 내렸다. 아시아 통화가 함께 강해지는 흐름이다.
엔 159.07엔, 20거래일 2.12% 절상
엔·달러 환율의 최근 3개월 범위는 최고 163.86엔, 최저 157.53엔이었다. 17일 159.07엔은 그 아래쪽에 가깝다.
20거래일 전과 비교하면 2.12% 내렸다. 엔 기준으로는 달러당 약 3.4엔이 절상됐다는 계산이다.
다만 최근 5거래일만 떼어내면 0.75% 올랐다. 한 달 흐름은 엔 강세지만 최근 일주일은 되돌림이 있었다는 뜻이다.
일본 정책금리 1.00%, 31년 만 최고
배경에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이 있다.
일본은행은 6월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 올렸다. 일본의 정책금리가 1%대에 오른 것은 1995년 이후 약 31년 만이다.
이어 7월 31일 회의에서는 금리를 1.00%로 동결했다. 다만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회의 뒤 9월 회의 이후 추가 인상 논의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물가를 밀어 올릴 요인으로 원유 가격 상승,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내구재 가격 상승을 들었다.
| 엔·달러 | 159.07엔 (20거래일 -2.12%) |
| 엔 3개월 범위 | 157.53~163.86엔 |
| 일본 정책금리 | 연 1.00% (6월 16일 인상) |
| 원·달러 | 1414.76원 (20거래일 -4.88%) |
| 달러인덱스 | 99.50 (20거래일 -1.47%) |
| 닛케이225 | 6만8935.60 (5거래일 +5.07%) |
*출처=외환·지수 시장 데이터, 일본은행 발표
원화도 1414원, 20거래일 4.88% 절상
원·달러 환율은 1414.76원이었다. 직전 거래일보다 0.15% 내렸고, 20거래일 전보다는 4.88% 내렸다.
최근 3개월 범위는 최고 1554.48원, 최저 1407.00원이다. 고점에서 약 140원이 내려온 셈이다. 저점과는 7.76원 차이다.
절상 폭만 보면 원화가 엔화보다 컸다. 원화는 4.88%, 엔화는 2.12% 절상됐다.
환율이 내려가는 국면은 해외 자산을 사는 국내 이용자에게 유리하다. 같은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이용자에게도 같은 계산이 적용된다. 국내 거래소의 원화 시세는 해외 달러 시세에 환율을 곱해 형성되는 구조여서, 달러 가격이 그대로여도 환율이 내리면 원화 표시 가격은 낮아진다.
달러인덱스 99.50, 3개월 저점 근처
달러 자체도 약해졌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50이었다.
직전 거래일보다 0.17%, 20거래일 전보다 1.47% 내렸다. 3개월 범위는 최고 101.61, 최저 98.91로 현재는 저점에서 0.59포인트 위다.
유로·달러도 1.16달러로 20거래일 새 1.41% 올랐다. 유로 역시 달러 대비 강해졌다는 뜻이다.
즉 이번 아시아 통화 강세는 엔이나 원의 자체 재료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해진 부분이 함께 작용했다.
닛케이는 6만8935
일본 증시는 통화 강세에도 올랐다. 닛케이225 지수는 6만8935.60으로 직전 거래일보다 0.32% 상승했다.
5거래일 상승률은 5.07%, 20거래일은 3.14%다. 다만 3개월 고점인 7만2366.34에는 4.7% 못 미친다.
통상 엔화가 강해지면 수출 기업의 실적 부담이 커져 일본 증시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이번에는 그 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확인된 것과 지켜볼 값
확인된 사실은 일본 정책금리가 6월에 1.00%로 올랐고 7월에는 동결됐다는 것, 그리고 엔이 20거래일 동안 2.12% 절상됐다는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9월 회의에서 실제로 인상이 이뤄질지 여부다. 총재가 논의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
지켜볼 값은 셋이다. 엔·달러가 3개월 저점인 157.53엔을 밑도는지, 원·달러가 1407원선을 깨는지, 그리고 달러인덱스가 98.91 아래로 내려가는지다.
세 값이 함께 움직이면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국면으로, 엔만 강해진다면 일본은행의 정책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국면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