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안에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준이 25일 공개한 할인율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가운데 4곳의 이사회가 금리 인상을 요구했다.

시장이 금리 인하 시점을 기다려 온 것과는 정반대 방향의 논의다.

4곳이 0.25%p 인상 요구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은 7월 20일과 29일 열린 할인율 회의 기록이다. 댈러스, 클리블랜드, 미니애폴리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이사회가 재할인율을 0.25%포인트 올릴 것을 요구했다.

재할인율은 연준이 시중은행에 급전을 빌려줄 때 매기는 금리다. 정책금리와는 별개지만, 각 지역 연준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드러내는 지표로 읽힌다.

지역 연준 이사회는 정책 결정 권한이 없다. 금리를 정하는 것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그럼에도 이들의 건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연준 조직 내부의 기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번 요구는 실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준 이사회가 기존 수준 유지를 결정하면서 4곳의 건의는 반영되지 않았다.

9대 3 동결, 반대 3인

FOMC는 7월 28~29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는 3.50~3.75%로 유지됐다.

표결은 9대 3이었다. 반대표를 던진 3명은 모두 지역 연준 총재였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총재다. 세 사람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를 원했다.

반대표를 던진 세 총재의 지역 연준 이사회는 재할인율 인상도 함께 요구했다. 총재와 이사회의 판단이 같은 방향이었던 셈이다. 여기에 캔자스시티가 더해져 4곳이 됐다.

연준 이사회는 지급준비금에 붙는 금리를 3.65%로 유지하는 데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7월 30일부터 적용됐다.

연방기금금리 목표3.50~3.75%
지급준비금 금리3.65%
7월 FOMC 표결9대 3 동결
인상 요구 지역 연준4곳 (0.25%p)
다음 FOMC9월 15~16일
미 10년물 금리4.64%

*출처=연방준비제도 할인율 회의 의사록 및 FOMC 성명

콜린스 "곧 긴축 적절"

같은 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긴축 가능성을 언급했다. 콜린스 총재는 당분간 금리 동결을 지지한다면서도 조건을 달았다.

콜린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낮아진다는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곧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근 물가 지표에 대해서는 완만하게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월별 수치는 변동이 크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물가의 상방 위험도 지적했다. 추가적인 공급 충격과 예상보다 강한 경기 흐름을 이유로 들었다.

시간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5년 넘게 웃돌고 있는 만큼 연준이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목표 달성이 계속 미뤄지면 소비자의 물가 기대 자체가 바뀌어 목표 달성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봤다.

물가 기대가 바뀐다는 말은 이런 뜻이다. 사람들이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믿기 시작하면 임금 인상 요구와 가격 인상이 뒤따른다. 그 자체가 다시 물가를 밀어 올린다. 중앙은행이 가장 경계하는 상황이다.

9월 15~16일이 분기점

시장 금리는 오히려 내렸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6일 4.64%로 하루 전보다 1.38% 낮아졌다. 7일 기준으로도 1.80% 하락했다.

연준 내부의 인상 논의와 시장 금리 하락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채권시장은 아직 인상 가능성을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확인된 사실은 7월 회의에서 3명이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4개 지역 연준 이사회가 재할인율 인상을 건의했다는 것이다. 이는 기록으로 남은 내용이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이 흐름이 실제 인상으로 이어질지다. 7월 회의에서도 다수는 동결을 택했다. 콜린스 총재 역시 현시점의 동결은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음 FOMC는 9월 15~16일 워싱턴에서 열린다. 볼 기준값은 두 가지다. 반대표가 3명보다 늘어나는지, 그리고 그 사이 발표되는 물가 지표가 둔화 흐름을 보이는지다. 콜린스 총재의 발언대로라면 물가 진전 여부가 정책 방향을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