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표결에 드러난 것보다 넓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7월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표결은 9대 3이었다.

표에 안 잡힌 인상론

반대표를 던진 세 사람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총재다. 셋 모두 0.25%포인트 인상을 원했다.

여기까지는 회의 직후 성명으로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은 그 표결 뒤의 논의를 보여준다.

의사록에는 반대표를 던진 3명 말고도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한 참가자들이 있었다는 서술이 들어갔다. 다만 몇 명인지는 적히지 않았다.

FOMC 의사록은 회의 3주 뒤에 공개된다. 성명서가 결론만 알려준다면, 의사록은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 위원들이 무엇을 걱정했는지를 담는다.

"물가 상승이 광범위했다"

물가에 대한 판단은 단호했다. 연준 참가자들은 지난 1년간의 가격 상승이 여러 재화와 서비스 범주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특정 품목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몇 개 품목이 물가를 끌어올린 것이라면 시간이 지나며 저절로 풀릴 수 있지만, 전방위적이라면 수요 자체가 과열됐다는 해석에 가까워진다.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보다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다수 참가자는 물가 위험이 위쪽으로 기울어 있다고 봤다. 물가가 예상보다 오래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기록됐다.

기준금리연 3.50~3.75% 동결
표결9대 3
반대 사유0.25%p 인상 선호
물가 진단목표 2% 대비 여전히 높음
물가 위험다수가 상방으로 평가
고용실업률 거의 변화 없음

*출처=연준 7월 FOMC 의사록

고용은 버텨줬다

금리를 올릴 여지를 만든 쪽은 고용지표였다.

참가자들은 노동시장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업률은 거의 변하지 않았고, 신규 고용은 노동력 증가 속도와 보조를 맞췄다고 봤다.

임금은 완만하게 올랐다. 의사록은 명목 임금 상승세가 물가를 2%로 되돌리는 흐름과 어긋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기록했다.

고용이 흔들리면 물가가 높아도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 지금은 고용이 버텨주고 있어 인상을 주장하는 쪽의 명분이 살아 있는 상황이다.

대차대조표 정책은 유지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은행 시스템에 지급준비금을 넉넉히 두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재무부 단기채 매입을 통한 지준 관리를 이어가기로 승인했다.

백악관은 반대 방향을 요구했다

연준 내부가 인상 쪽으로 기우는 동안, 백악관은 정반대를 주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에도 연준을 향해 금리를 더 빨리 내리라고 압박했다. 경제지표가 좋은데도 금리가 높다는 취지다.

기준금리는 2025년 12월 이후 여덟 달째 같은 자리에 있다. 시장이 기대해온 인하는 아직 오지 않았고, 의사록은 오히려 반대편 논의가 진행 중임을 보여줬다.

동결이 여덟 달째다

기준금리 연 3.50~3.75%는 2025년 12월 이후 유지되고 있다.

여덟 달 동안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시장은 그사이 인하를 기대했지만, 위원회 안에서는 인상 논의가 이어졌다.

연준의 물가 목표는 2%다. 목표보다 높은 상태가 길어질수록 인상 요구가 커지고, 반대로 고용이 흔들리면 인하 요구가 커진다. 지금은 두 조건이 한쪽으로 모이지 않은 상태다.

시장은 다른 곳을 봤다

다만 같은 주 채권시장의 방향은 의사록과 어긋났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19일 4.65%로 내려왔다. 전날 4.708%에서 물러선 수치다. 30년물도 5.196%로 낮아졌다.

재무부가 같은 날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영향이 컸다. 통화정책보다 수급 요인이 당장의 금리를 움직인 셈이다.

확인된 것은 7월 회의 시점의 판단까지다. 그 이후 나온 물가·고용 지표는 이 의사록에 반영돼 있지 않다.

다음 기준값은 두 개다. 인상 지지 인원이 다음 회의에서 3명을 넘어서는지, 그리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려오는지다. 둘 중 어느 쪽이 먼저 움직이느냐에 따라 연말 금리 경로가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