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8월 국내 상장주식을 34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월간 기준으로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이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2026년 8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8월 주식을 302조2540억원어치 사고 301조9110억원어치 팔았다. 채권에서는 4조7360억원을 회수해 주식과 채권을 합치면 4조3920억원이 빠져나갔다.

7개월 연속 순매도 끝

올해 들어 외국인은 7월까지 매달 국내 주식을 팔았다. 1월 980억원에서 시작한 순매도는 5월 47조190억원, 6월 49조3360억원으로 불어났다. 7월에도 31조6640억원을 팔았다.

8월 순매수 규모 3440억원은 이 흐름에 비하면 작다. 그래도 방향이 바뀌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1~8월 누적으로는 여전히 194조8830억원 순매도다.

구분내용
8월 주식 순매수3440억원(8개월 만에 전환)
유가증권시장1조8880억원 순매수
코스닥시장1조5450억원 순매도
8월 채권 순회수4조7360억원(4개월 만에 전환)
주식 보유액2280조6000억원(시가총액의 34.8%)
채권 보유액330조3000억원(상장잔액의 11.4%)

*출처=금융감독원(결제 기준)

시장별로는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880억원을 샀고 코스닥에서 1조5450억원을 팔았다. 대형주는 담고 중소형주는 덜어낸 셈이다.

미국 13.4조 사고 영국 16.9조 팔아

국가별 흐름은 더 뚜렷하게 갈렸다. 미국 투자자가 13조3820억원을 순매수해 가장 많이 샀다. 아일랜드(3조2050억원), 룩셈부르크(2조3400억원), 호주(1조8550억원)가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판 곳은 영국으로 16조8950억원을 순매도했다. 케이맨제도(2조7180억원), 홍콩(1조8150억원)도 팔았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가 13조4080억원을 사고 유럽이 10조7310억원을 팔았다.

영국과 케이맨제도, 룩셈부르크는 글로벌 운용사와 헤지펀드가 펀드를 등록하는 곳이다. 이 국적의 매매는 실제 그 나라 투자자라기보다 국제 금융자본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영국은 올해 들어 8월까지 90조5610억원을 순매도했다.

보유 비중 36.4%→34.8%

외국인이 들고 있는 국내 주식은 8월 말 2280조6000억원이다. 7월 말보다 25조1000억원 늘었다. 순매수 규모보다 훨씬 큰 증가폭은 주가 상승으로 평가액이 불어난 영향이다.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34.8%로 7월(35.8%)보다 1.0%p 낮아졌다. 6월 말 36.4%에서 두 달 연속 내려왔다. 외국인 보유액이 늘었어도 전체 시가총액이 더 빠르게 커졌다는 뜻이다. 8월 말 상장주식 시가총액은 6560조8750억원이다.

보유액 기준으로는 미국이 999조6550억원으로 전체의 43.8%를 차지한다. 영국(7.8%), 싱가포르(6.1%), 룩셈부르크(5.7%), 아일랜드(5.0%) 순이다.

채권은 넉 달 만에 순회수

채권에서는 반대 흐름이 나왔다. 외국인은 8월 상장채권 3조9350억원을 순매도하고 8010억원을 만기 상환받았다. 순회수는 4조7360억원으로 4개월 만이다.

국채에서 3조5270억원, 특수채에서 1조2210억원을 거둬들였다. 만기가 1년도 안 남은 채권에서 6조2650억원이 빠졌고, 5년 이상 장기채는 2조1300억원 순투자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5조1000억원을 회수했고 아시아는 2조2790억원을 넣었다.

보유 채권은 330조3000억원으로 한 달 새 5조8000억원 줄었다. 이 가운데 국채가 315조원으로 95.4%다.

확인된 것은 외국인 주식 매매가 8개월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규모가 3440억원에 그쳐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9월에도 유가증권시장 순매수가 이어지는지, 보유 비중 34.8%가 다시 오르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금감원 집계는 결제일 기준이라 한국거래소 체결 기준 수치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사진=Brit in Seoul /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서울 여의도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