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비트코인이 4일 오후 1시 50분 기준 8만1044달러에 거래됐다. 하루 전보다 4.84% 오른 값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2509달러로 4.94% 상승했다.
상승은 3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의 발언 이후 나왔다. 비트코인은 3일 하루에만 7만7340달러에서 8만1270달러로 5.08% 올랐다.
주식도 함께 올랐다. 나스닥은 1.40%, S&P500 지수는 1.06% 상승했다. 변동성지수(VIX)는 14.32로 5.79% 내렸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76%로 하락했다.
월러가 한 말
월러 이사는 이날 “경제 전망과 나의 정책 소통에 대한 몇 가지 견해”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 연준 홈페이지에 원문이 올라와 있다.
핵심은 조건부 동결이다. 그는 “2% 목표를 향한 진전이 계속된다면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데 찬성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지를 남겼다. “물가가 뜨겁게 나오면 금리 인상을 고려하겠다”는 단서를 함께 붙였다. 8월 물가지표가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되돌릴 경우를 염두에 둔 표현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인하가 아니라 인상 가능성이 논의돼 왔다. 물가가 목표인 2%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월러가 제시한 숫자가 그 배경이다. 7월 기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랐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PCE는 3.3% 상승했다.
대신 최근 흐름은 둔화 쪽이다. 최근 3개월 근원 물가 상승률은 연율 3.05%로, 2월의 4.76%에서 크게 낮아졌다. 이 격차가 그가 “진전”이라고 부른 부분이다.
넉 달 만의 최고 종가
3일 종가 8만1270달러는 지난 5월 11일의 8만1745달러 이후 가장 높다. 약 넉 달 만이다. 장중 고가 8만2300달러 역시 5월 11일 이후 최고치다.
다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3.58%에 그친다. 최근 한 주 대부분을 7만6000~7만8000달러대에서 보낸 뒤 마지막 하루에 몰아서 올랐다는 뜻이다.
국내 시세도 함께 움직였다. 업비트 비트코인은 3일 1억1092만6000원에 마감했다. 하루 전보다 4.25% 오른 값이다.
| 구분 | 내용 |
| 비트코인(4일 오후 1시 50분) | 8만1044달러 (1일 +4.84%, 7일 +3.58%) |
| 3일 종가 | 8만1270달러 (5월 11일 이후 최고) |
| 3일 고가·저가 | 8만2300달러 · 7만6968달러 |
| 미결제약정 | 91억7000만달러 (24시간 +9.74%) |
| 펀딩비 | 8시간당 0.0091% (연율 10.0%) |
| 공포탐욕지수 | 74 (탐욕), 전일 65 |
*출처=바이낸스, 얼터너티브미
미결제약정 9.7% 증가
파생시장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바이낸스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91억7000만달러로 24시간 만에 9.74% 늘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고 남아 있는 계약의 총액이다. 이 값이 늘었다는 것은 기존 포지션이 정리된 것이 아니라 새 자금이 들어왔다는 뜻이다.
가격이 오르면서 미결제약정도 함께 늘어나는 조합은 대체로 신규 매수 유입으로 읽힌다. 값이 오르는데 미결제약정이 줄면 숏 포지션이 손실을 정리한 것에 가깝다.
펀딩비는 8시간당 0.0091%로 연율 10.0% 수준이다. 펀딩비는 선물 가격을 현물에 붙들어 두기 위해 한쪽이 다른 쪽에 주는 수수료다. 값이 양수라면 롱 포지션이 숏에 지급하고 있다는 의미다.
연율 10%는 과열로 보기에는 낮은 편이다. 롱 쪽으로 기울어 있기는 하지만 극단적인 수준은 아니다.
개인 계정 롱 비중은 10.6%p 감소
수급 지표에서는 방향이 갈렸다. 바이낸스 개인 계정의 롱 비중은 43.9%로 24시간 전보다 10.6%포인트 줄었다. 절반 이상이 숏 쪽에 서 있다는 뜻이다.
상위 트레이더의 롱 비중은 66.1%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24시간 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거래 흐름은 매수가 우위였다. 24시간 누적 거래량 차이(CVD)는 1만774비트코인 순매수였다. 시장가로 사들인 물량이 시장가로 판 물량보다 그만큼 많았다는 계산이다.
공포탐욕지수는 74로 전날 65에서 올랐다. 탐욕 구간이다. 이 지수는 변동성과 거래량, 검색량 등을 묶어 0에서 100 사이로 나타낸 심리 지표다.
다음에 볼 기준값
확인된 것은 가격과 수급 수치다. 확인되지 않은 것은 이 흐름이 이어질지 여부다. 월러의 발언은 조건부였고, 그 조건은 아직 나오지 않은 물가지표다.
가장 가까운 변수는 4일 밤이다. 미국 노동부가 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에 8월 고용보고서를 낸다. 고용이 부진하면 인상 논의가 밀리고, 견조하면 반대가 된다.
그다음은 이달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이번 회의에는 경제전망 자료가 함께 나온다.
차트에서 볼 값은 두 개다. 20일 이동평균선은 7만5664달러, 50일선은 6만8813달러다. 지금 가격은 두 선 위에 있다. 3일 저가 7만6968달러가 이번 상승의 출발점이라는 점도 함께 두고 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