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코스피가 3% 넘게 떨어지며 6700선을 내줬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54p(3.26%) 내린 6684.37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9월 3일(6579.48) 이후 가장 낮다. 지난 9일 7051.64로 7000선을 되찾았던 지수는 3거래일 만에 367.27p(5.21%) 밀렸다.
지수는 217.30p(3.14%) 내린 6692.61로 출발했다. 장중 6654.82까지 떨어졌고, 6773.97까지 반등을 시도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밀렸다. 코스닥 지수도 13.85p(1.69%) 내린 806.79로 마감했다.
외국인 나흘간 8조6355억 매도
매도는 외국인에게서 나왔다. 네이버페이 증권이 집계한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287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1조1715억원을 팔았다.
개인은 2조972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외국인 매도 물량 대부분을 받아냈지만, 기관 매도까지 흡수하지는 못했다.
외국인 순매도는 나흘째다. 9일 4348억원, 10일 2조6217억원, 11일 2조2915억원에 이어 이날까지 나흘간 8조6355억원어치를 팔았다. 나흘 가운데 이날 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프로그램 매매로도 2조7371억원의 매도 우위가 나왔다. 이 중 2조7096억원이 비차익거래였다. 비차익거래는 여러 종목을 바구니로 묶어 한꺼번에 사고파는 방식으로, 대형 기관이나 외국계 자금이 지수 전체 비중을 줄일 때 주로 나타난다.
| 구분 | 내용 |
| 코스피 종가 | 6684.37 (-3.26%) |
| 코스닥 종가 | 806.79 (-1.69%) |
| 외국인 순매도(코스피) | 3조2875억원 |
| 기관 순매도(코스피) | 1조1715억원 |
| 개인 순매수(코스피) | 2조9722억원 |
| 프로그램 순매도 | 2조7371억원 |
| 상승·하락 종목 수 | 311개·563개 |
| 거래대금 | 20조1892억원 |
*출처=한국거래소(네이버페이 증권 집계, 14일 장 마감 기준)
SK하이닉스 6.4% 급락
반도체 대형주가 낙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는 11만5000원(6.35%) 내린 169만7000원, 삼성전자는 1만500원(4.05%) 내린 24만90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락 종목이 563개로 상승 종목(311개)의 두 배에 가까웠지만, 지수 낙폭이 3%를 넘은 것은 이 두 종목의 하락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에서 시작된 하락은 아니었다. 지난 11일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오히려 1.81% 올랐다. 시장에서는 주말 사이 글로벌 인공지능(AI) 업계에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논의가 불거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엇갈렸다. 방산주는 강세를 보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5.18% 오른 113만7000원, 한국항공우주가 1.92% 오른 13만3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차(-2.88%)와 LG에너지솔루션(-2.36%)은 지수와 함께 내렸다.
유가 106달러·연준 회의 앞둬
대외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다. 국제유가 브렌트유는 이날 아시아 시간 배럴당 106달러대에서 거래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1일 4.97%로 한 주 전보다 0.19%p 올랐다.
유가가 오르면 원유 대부분을 수입하는 한국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진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할인폭이 커져, 성장 기대가 많이 반영된 반도체주가 더 크게 흔들린다.
아시아 증시도 함께 약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이날 각각 0.6%, 0.7%가량 내렸다. 한국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원·달러 환율은 하나은행 고시 기준 1346원대로 전일보다 2원가량 올랐다.
미국 연준은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결과는 한국시간 17일 새벽 3시에 나온다.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이 결과를 확인한 뒤에야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확인된 것은 외국인이 나흘째 한국 주식을 대규모로 팔고 있다는 점이다. 이 매도가 일시적 차익 실현인지 추세적 이탈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외국인 순매도가 멈추는지, 지수가 9월 3일 종가 6579선을 지키는지가 다음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