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영업이익이 816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3748억원에서 78% 줄었다.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은 1일 ‘2026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내놨다. 6월 말 기준 신고 사업자 28곳 가운데 자료를 낸 26곳(거래소 17곳, 지갑·보관업자 9곳)을 집계했다.

거래도, 보유 자산도, 대기 자금도 모두 줄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말 8만7509달러에서 6월 말 5만8559달러로 33% 내린 영향이 컸다.

평가총액 28.3조원 증발

6월 말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 평가총액은 58조9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87조2000억원보다 28조3000억원(33%) 줄었다.

평가총액은 국내 이용자와 사업자가 거래소에 보유한 코인 수량에 시세를 곱한 값이다. 전 세계 유통량으로 계산하는 시가총액과 구분하려고 이번 조사부터 이름을 바꿨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가총액은 4416조원에서 3161조원으로 28% 줄었다.

상반기 일평균 거래금액은 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5조4000억원보다 44% 감소했다. 반년 누적 거래 규모는 555조원으로, 직전 반기 1001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거래를 기다리는 원화예치금도 8조1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35% 빠졌다. 예치금은 시장에 다시 들어올 수 있는 대기 자금이라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구분2025년 하반기 → 2026년 상반기
평가총액87.2조원 → 58.9조원(-33%)
일평균 거래금액5.4조원 → 3.1조원(-44%)
원화예치금8.1조원 → 5.2조원(-35%)
거래소 매출9736억원 → 5768억원(-41%)
거래소 영업이익3748억원 → 816억원(-78%)
거래가능 이용자 계정1112.6만개 → 1117.5만개(+0.4%)

*출처=금융정보분석원·금융감독원

매출 41% 줄고 이익은 78% 감소

거래소 매출은 5768억원으로 41% 줄었다. 원화마켓 거래소 매출의 99.7%가 거래 수수료에서 나온다. 거래가 줄면 매출이 그대로 줄어드는 구조다.

매출보다 이익이 더 크게 줄었다. 인건비와 전산비 같은 고정비는 거래량과 상관없이 나가기 때문이다. 원화마켓 거래소의 영업이익은 1018억원으로 74% 감소했고, 코인마켓 거래소는 202억원 손실을 냈다.

평균 매매 수수료율은 0.15%로 지난해 하반기와 같았다. 거래소 종사자는 2021명으로 10명 줄었다. 자금세탁방지(AML) 인력은 213명으로 1명 늘었다.

40대가 30대 제치고 1위

이용자 수는 오히려 조금 늘었다. 본인 확인을 마쳐 바로 거래할 수 있는 계정은 1117만5000개로 0.4% 증가했다. 중복 계정이 포함된 숫자라 실제 사람 수와는 다르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6.9%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1위였던 30대가 26.7%로 근소하게 뒤졌고 50대(20.2%), 20대 이하(17.4%), 60대 이상(8.8%) 순이었다.

보유 규모는 작아졌다. 전체 계정의 77.2%인 863만개가 100만원 미만을 갖고 있다. 1000만원 이상 계정 비중은 8%로 2%포인트, 1억원 이상은 1%로 0.5%포인트 낮아졌다. 10억원 이상 계정은 3275개로 지난해 하반기 6860개의 절반 아래로 줄었다.

단독상장 코인 77% 하락

상반기 국내 유통 가상자산의 최고가 대비 최저가 하락률(MDD)은 평균 69%였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40%, 이더리움은 57% 떨어졌다. 비트코인보다 다른 코인의 낙폭이 훨씬 컸다는 뜻이다.

한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코인은 234종이다. 이들의 최고가 대비 하락률은 77%로 더 컸다. 이 가운데 40%인 93종은 국내 평가총액이 1억원 이하였다. 거래가 얇아 사고팔기 어렵고 가격이 급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는 108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64% 늘었다. 신규 상장은 135건으로 46% 줄었다. 유의종목 지정은 139건으로 46% 증가했다.

이번 수치는 사업자가 제출한 값을 모은 것으로 국가승인통계는 아니다. 일부 거래소는 가결산 금액을 냈다. 하반기 조사에서 볼 기준은 세 가지다. 원화예치금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가는지, 일평균 거래금액이 3조원대를 지키는지, 상장폐지 건수가 100건을 다시 넘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