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다시 1%p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17일 오전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p 올렸다. 한국 기준금리는 연 3.00%다.

금리차 0.75%p→1.00%p

금리차는 미국 기준금리 범위의 상단과 한국 기준금리를 비교해 계산한다. 연준 결정 전에는 3.75%와 3.00%로 0.75%p 차이였다. 이번 인상으로 4.00%와 3.00%, 1.00%p 차이가 됐다.

격차가 0.75%p로 좁혀진 것은 한국은행이 먼저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다. 8월 27일에는 3.00%로 한 차례 더 올렸다. 두 번 연속 인상이었다.

구분내용
미국 기준금리연 3.75~4.00%(16일 0.25%p 인상)
한국 기준금리연 3.00%(8월 27일 0.25%p 인상)
한미 금리차(상단 기준)1.00%p(직전 0.75%p)
연준 올해 말 금리 전망 중간값4.1%
8월 금통위 표결인상 6명, 동결 1명

*출처=미 연준, 한국은행

8월 금통위에서는 황건일 위원이 2.75% 동결 의견을 냈다. 나머지 위원 6명은 인상에 찬성했다.

한은 “연준 기조 긴축적일 것”

이날 회의는 권민수 한은 부총재가 주재했다. 권 부총재는 연준이 3년여 만에 금리를 올린 만큼 앞으로의 통화정책도 긴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평가했다.

대외 위험 요인으로는 중동 전쟁 상황과 국제유가 흐름, 주요국 재정건전성 우려, AI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꼽았다. 일본과 영국 등 앞으로 예정된 주요국 금리 결정도 함께 지켜볼 요인으로 제시했다.

연준이 내놓은 경제전망은 이런 판단을 뒷받침한다. 위원 18명 중 16명이 올해 말 금리를 현재보다 높게 적어냈다.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한 것이다.

금리차가 넓어지면 생기는 일

금리차는 돈의 이동 방향에 영향을 준다. 같은 돈을 달러로 맡겼을 때 원화보다 이자를 1%p 더 받을 수 있다면, 원화 자산을 팔고 달러 자산으로 옮길 유인이 생긴다.

이런 자금 이동은 원화 가치를 낮추는 쪽으로 작용한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오르고, 해외여행이나 해외 직구 비용도 늘어난다. 달러로 거래하는 가상자산을 원화로 살 때도 같은 가격에 더 많은 원화를 내야 한다.

다만 금리차만으로 환율이 정해지지는 않는다. 경상수지, 외국인 주식 수급, 달러 자체의 강약이 함께 작용한다. 연준 결정 당일 달러인덱스는 100.31로 마감했다.

코스피 보합, 다음은 10월 금통위

국내 증시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코스피는 17일 6715.41로 전날보다 2.56p(0.04%) 내렸다. 코스닥은 822.18로 6.20p(0.76%) 올랐다.

시장의 시선은 한은의 다음 결정으로 옮겨가고 있다.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한 번 더 올리면 격차는 다시 0.75%p로 좁혀진다. 동결하면 1.00%p가 유지된다.

확인된 것은 금리차가 1.00%p로 벌어졌고, 한은이 시장 점검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한은의 추가 인상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연준이 연내 한 번 더 올릴 경우 격차는 1.25%p까지 커질 수 있어,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다음으로 볼 지표다.

사진=Otraff / CC BY-SA 3.0(위키미디어 커먼즈, 일부 편집).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옛 본관), 2004년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