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 인사이트=신형탁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크게 올랐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주간거래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368.6원에 마감했다.
전날인 15일에도 환율은 12.1원 오른 1359.4원에 거래를 마쳤다. 14일 종가 1347.3원과 비교하면 이틀 사이 21.3원, 1.58% 올랐다.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내렸다는 뜻이다. 같은 1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원화가 그만큼 늘었다.
석 달 가까이 이어진 하락 멈춰
이번 상승은 긴 하락 흐름 끝에 나왔다. 서울외국환중개가 고시하는 매매기준율로 보면 원·달러 환율은 7월 2일 1554.4원까지 올랐다가 9월 10일 1337.9원까지 내려왔다.
두 달여 사이 216.5원, 13.9% 떨어진 셈이다. 16일 매매기준율은 1353.3원으로, 10일 저점보다 15.4원 높다. 매매기준율은 전날 거래를 거래량으로 가중평균해 은행 환전 고시의 기준으로 쓰는 값이라 주간거래 종가와는 차이가 있다.
| 구분 | 내용 |
| 16일 주간거래 종가 | 1368.6원 (+9.2원) |
| 15일 주간거래 종가 | 1359.4원 (+12.1원) |
| 6~9월 매매기준율 고점 | 1554.4원 (7월 2일) |
| 6~9월 매매기준율 저점 | 1337.9원 (9월 10일) |
| 16일 매매기준율 | 1353.3원 |
| 달러인덱스 | 99.68 (9일 98.77) |
*출처=서울외환시장 주간거래 종가, 서울외국환중개 매매기준율
미 국채 5%와 달러인덱스 99.68
환율을 밀어 올린 배경에는 미국 금리가 있다. 미국 재무부 집계 기준 10년물 국채 금리는 15일(현지시간) 5.00%로 올라섰다. 9월 4일 4.78%에서 6거래일 만에 0.22%p 뛰었다.
미국 국채가 높은 이자를 주면 세계 자금이 달러 자산으로 몰린다. 달러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원화 같은 다른 통화는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6일 99.68로 9일(98.77)보다 0.9% 올랐다. 원화만 약해진 것이 아니라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해진 흐름이다.
17일 새벽 3시(한국시간)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결정을 앞두고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환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반등에도 외국인은 매도
주식시장은 방향이 달랐다. 16일 코스피는 90.71p(1.37%) 오른 6717.97에 거래를 마쳤다. 10일부터 15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뒤 5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코스닥도 3.57p(0.44%) 오른 815.98로 마감했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도 팔았다. 네이버페이 증권이 집계한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7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1조223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쳤다.
외국인은 9일부터 16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같은 집계로 이 기간 누적 순매도액은 11조8542억원이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때는 원화를 달러로 바꿔 나가기 때문에 환율 상승 압력이 된다.
환율이 투자자에게 주는 비용
환율 상승은 해외 자산을 사는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비용이다. 1000달러를 환전할 때 14일 종가 기준으로는 134만7300원이 들었지만, 16일 종가 기준으로는 136만8600원이 든다. 이틀 사이 2만1300원이 더 필요해졌다.
가상자산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 7만5900달러를 1347.3원으로 환산하면 약 1억226만원, 1368.6원으로 환산하면 약 1억388만원이다. 달러 시세가 그대로여도 원화 환산가는 162만원가량 높아진다.
확인된 것은 두 달여 이어진 환율 하락이 멈추고 이틀 연속 10원 안팎의 상승이 나왔다는 사실이다. 이 흐름이 추세 전환인지, FOMC를 앞둔 일시적 달러 수요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볼 기준은 두 가지다. FOMC 이후 주간거래 종가가 1370원 위에 자리를 잡는지, 그리고 외국인 순매도가 7거래일째로 이어지는지다.